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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oons' Life
말름쉐핑 마을의 양로원이 경사를 맞았다. 알란 칼손이라고 하는 할아버지가 100세를 생일을 맞은 것이다.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양로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물론 시장님도 한자리에 모였다. 마을 사람들이 백번째 생일을 축하할 생각으로 기분이 들떠 있을 때, 정작 주인공인 칼손씨는 한가지 작은 결심을 한다. 사람들의 축하세례를 피해 얼른 도망가야겠다는 결심을. "꼭 여기서 죽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다른 때, 다른 곳에서 죽는다고 하여 문제 될 게 없지 않은가?" 칼손씨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따져보지도 않고, 돈이나 옷가지등 여행을 위한 준비물에 대한 어떤 고민도 해보지 않은채로 양로원을 떠난다. "알란 칼손은 행동하기전에 오래 생각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노인의 머릿속에 그 ..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지음. 유시민 전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내놓은 책이다. 학생에서 회사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방향 설정으로 고민하던 시기에 이 책을 처음 접했다. 2011년에 입사하고 정신없이 적응하고 나니 2년이 지나 있었다. 그 회사에 적응하는 기간은 일종의 투쟁이었다. 갑작스레 강한 적이 나타나고, 이와 싸워내는 과정으로 입사 초기를 요약할 수 있다. 그 적은 사람일때도 있었고, 연구주제일 때도 있었다. 그렇게,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해가면서 살다보니 이런 질문이 들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면, 먼 훗날 뒤를 돌아보며 미소지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어느새 사회에 진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의 주된 이야기 거리였다. '우리 어떻게 살까?'. 마땅히 물..
서명: 국화와 칼 글쓴이: 루스 베네딕트 (Ruth Benedict) 옮긴이: 김윤식 출판사: 을유 출판사 연구생활을 하다보면 일본의 앞선 기술을 접하게 되기도 하고, 출장으로 인해 일본인을 만나야 할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해 가을, 연구 관련 업무로 인해 삿포로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몇몇 일본인 연구원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대화 도중 피하고 싶은 부분이 생길 때면 대충 둘러대는 방법이 있음에도, "미안합니다만, 그것은 얘기할 수 없어요" 라는 식의 돌직구성 답변을 들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기술을 설명할 때, 큼직큼직한 메커니즘보다는 디테일에 좀 더 신경쓴다는 인상도 받았다. 그 외에도 대화를 하며 낯선 점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일반화 할 수 없는 경험으로 일본사..
서명: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저자: 하야마 아마리옮긴이: 장은주출판사: 예담읽은이: 마시마로 인상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어 손이 가게 된 책이다.생일에 죽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책의 서문에 따르면, 이 책은 일본의 한 아마추어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옮긴 것이다. 아래에서 설명할 '아마리'라는 가명을 쓰는 저자는 이 소설을 '제1회 일본 감동대상'에 투고하여 대상을 수상하였다. 글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29살의 생일을 맞이하게 된 한 여자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비정규직으로 분류할 수 있는 파견 사원으로 일하고 있고, 체중은 70kg에 매력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외모를 갖고 있다. 모아둔 돈은 거의 없으며, 이렇다 할 연인도 친구도 없는 개성없는 삶을 살고 있다. 3평짜리 원룸에서 ..
서명: 관촌수필 저자: 이문구 출판사: 휴이넘 관촌수필. 박찬욱 감독의 추천 리스트에 담겨있는 책이다. 문학에는 워낙 소질이 없고, 아는 바도 없어서 접하기 힘들어 하던 차에 인상적인 감수성을 가진 박찬욱 감독의 추천이라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었다. 책 표지에는 따뜻한 온돌방에 뒹구는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기에, 순박하고 다정한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책장을 열었다. 관촌수필은 관촌이라는 농촌 마을에서 자란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지난 추억을 되짚어 보는 식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일본 치하, 독립, 남북 분리, 6.25전쟁을 모두 겪으며 자란 어린 시절을 되짚고 있다. 격동의 시기를 서술하다보면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담아 글을 썼음직도 하건만, 저자는 그러한 눈은 ..
서명: 유혹하는 글쓰기저자: Stephen King (스티븐 킹)옮긴이: 김진준출판사: 김영사 얼마 전부터, 두 가지 작업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것.그리고, 책을 읽으며 떠올렸던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던 학생에서,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해야 하는 신분으로 달라져서일까.이전보다 더욱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커지고 있다.회사 업무가 강요하는 몰입으로부터 나를 격리시켜야 겠다는 방어적 이유일 수도 있겠다.중요한 건, 책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앞의 세 책의 리뷰를 글로 쓰면서 답답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내 머릿 속 생각과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문장은 지저분한 수사로 차있으며,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