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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oons' Life
썰전의 꿀잼 패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유시민씨가 2011년 이명박 정권 시기에 지은 책이다. 용산 참사와 4대강 공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MB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시행에 시민들은 촛불로 맞섰다. 시민과 학생들의 평화적 저항에 정부는 물대포와 버스를 이용한 성벽쌓기로 대응 했다.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때도 있었지만 이는 겉치레에 불과할 뿐, 시민들의 요구는 정부 시책에 반영되지 못했다. 시민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참고 기다렸지만,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그 기대는 허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2017년, 대한민국 국민은 다시금 '이게 나라냐?'라고 울부짖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물고기는 물가를 떠나기 전까진 물의 소중함을 모른다. 국가를 '거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예로부터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상상 속의 소재였다. A.I.,터미네이터, Her, 바이센터니얼 맨, 엑스마키나 등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이 영화들의 장르는 여태 Scientific Fiction으로 분류되었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듯하다. 2016년, 바둑기사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5판을 싸워서 4번을 졌다. 바둑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인공지능 과학자들도 예측하지 못한 알파고의 선전이었다. 이제 인공지능의 성장은 인류의 능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AI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공상이 아닌,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인공지능 기술의 첨병은 Deep Learning이란 알고리즘이 맡고 있다. 인공..
생명공학의 발전은 그칠 줄 모른다. 질병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생명공학은 이제 인간의 능력을 원하는대로 강화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냈다. 판도라의 상자로 평가받는 CRISPR(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 뇌과학을 뇌공학 수준으로 바꿔버릴 BMI(Brain Machine Interface) 등,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근원적 가치체계를 흔들어버릴 수준에 도달했다. 로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해진 저자 마이클 센델은 이 책, 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주된 화제는 ‘유전자 강화 기술’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체 기능 개선이 불러오는 윤리적 논쟁을 소개한다. 대중서를 통해 드러난 마이클 센델은 본인이 어떤 윤리적 기준..
글쓰기 실력은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인가? 오래 전부터 저자명에 내 이름이 박힌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꿔 왔다. 전공 분야 뿐 아니라 인생과 사회에 대해 나름 진지한 태도로 배우기를 즐기는 편인데, 언젠가 이 배움이 넘쳐 흐르길 바라며 오늘도 성실히 다양한 텍스트를 눈과 귀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런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입력에는 나름 자신이 있는 편이지만 출력하는데는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부의 수위가 차올라 세상으로 흘러나갈 때, 나의 글과 말이 나의 감정과 사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나의 공부로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거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글로 인해 소수의 사람일지라도 그의 사상과 마음에 울림은 만들고, 그의 삶에 긍..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영문제목: The God Delusion)을 읽었다. 이 책은 아래 따온 서문에서 드러나듯, 무신론을 전도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신을 믿는 일반 대중들을 설득해서 신을 부정하게 하는 것의 그의 목적이다. 그에 따르면, 이 책을 읽고도 계속 신을 믿는 사람들은 정신 이상자들이고, 읽고 나서 신을 거부해야 비로소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다.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이 책이 내가 의도한 효과를 발휘한다면, 책을 펼칠 때 종교를 가졌던 독자들은 책을 덮을 때면 무신론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얼마나 주제넘은 낙관론인가! 물론 독실한 신앙인은 논증에 면역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는 수백 년간 발전되어온 다양한 방법들을..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 소설가, 치미만다 응고지 아다지에. 2011년 ‘뉴요커’에서 봅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 2013년 ‘포린 폴리시’에서 뽑은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 2015년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말그대로 핫한 인물이다. 그녀의 글에는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어, 페미니스트 소설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의 권유로 참여하게 된 나이지리아의 TED talk에서 그녀는 “We should all be feminists”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페미니즘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한 이 30분짜리 강연은 현재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강연은 바로 글로 옮겨져 세계 각국에 출판되었다. ..
SF작가 테드창의 단편집 를 읽었다. 이 단편집 가운데 ‘Stories of Your Life’ 는 미국에서 2016년 ‘Arrival’이라는 영화로 재구성 되었고, 한국에는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곧 상영될 예정이다. 아래는 단편집에 수록된 각 단편의 제목과 원제다. 〈바빌론의 탑〉, Tower of Babylon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프리드리히 니체가 갈고 닦은 철학의 정수, 를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인간이 자기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 삶을 긍정해낼 수 있는가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다시말해, 신의 존재와 가호를 전제하지 않고서도 삶의 긍정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신을 중심으로 한 우주의 질서를 상정하지 않고도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이 되는 도덕관념을 구성해낼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읽었다기보단 구경했다고 보는게 맞을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방대한 상징 체계와 성경을 비롯한 고문헌을 자주 인용한 탓에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비판을 하는건지 칭찬을 하는건지 조차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전체 책 내용의 5% 이하를 이해한 기분이라 독후감을 쓰는 것 조차 ..
도덕의 계보 - Friedrich Wilhelm Nietzsche, 옮긴이: 김정현 방금 니체의 를 읽었다. 의 독후감을 쓰려다가 생각해보니, 출판 순서와는 달리 논리적 순서로는 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예전에 끄적였던 간단한 쪽글을 먼저 올린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는 '하나의 논박서'란 부제를 달고 있다. 서문과 세 논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제1논문은 '선과 악', 다시말해 '좋음과 나쁨'을, 제2논문은 '죄'와 '양심의 가책'을, 제3논문은 '금욕주의적 이상'을 논한다. 도덕의 발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연구했던 도덕사학자들의 방법을 "그들은 전혀 쓸모가 없다." 라거나 "고대 인류에 관한 심리학에 거친 손길로 폭행하는 것이 된다"(제2논문 4장) 라면서 비판한다. 니체는 '원래 존재했던 도덕적 개념..
"Let the 75th Hunger Games begin~!" 헝거게임 2부인 Catching Fire(캣칭 파이어)를 읽었다. 헝거게임 1부는 주인공인 Katniss와 그의 공식적인 남친, Peeta의 생환기를 다룬 환타지액션소설이다. 그런데, 2부에 들어서며 혁명소설(?)로 약간 그 성격이 변한다. 1부를 설명하면서 언급한대로 독재국가 Panem의 통치는 잔혹함, 그 자체다. 각 District는 매년 두 명의 아이를 Hunger Game을 위한 공물로 바쳐야만 한다. 그 아이들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Panem 정부의 만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각 District에서 수많은 아사자가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Capitol의 시민들은 밥을 먹다가 배가 부르면 이를 토하고 또 먹는 일을 반복하..